며칠 전에 아는 분을 만났는데
어린 손자에게 시계 보는 것을
가르치는데 열심히 듣고 있던 손자가
"할아버지, 왜 열시 십분이라고 해."
하더라는 것이다.

즉 10 시 10 분이라고 써놓고
읽을 때 "십시 십분"이라고 하거나
"열시 열분"이라고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시간은 하나, 둘, 셋으로 말하고
분은 일, 이, 삼으로 발음을 하느냐고 묻는데
그 분도 잘 알 수 없어서 얼버무리고
나를 만나자 나에게 묻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제까지 그렇게 써 왔으면서도
왜 그렇게 하는지 의문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들 앞 서 가신 분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우리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대로 따라 간다는 태도를 바꾸어서
"왜, 그러는가?"라고 깊이 생각을 해봐야겠다.
선입관이 없는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