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갑갑해서~
hunch 2020.06.23 13:16:13
조회 1,778 댓글 21 신고

저는 결혼 20년차입니다. 

지난 일요일 신랑에게 아주 기가 막힐 이야기를 들어서 말문이 막혀 버렸네요~

맞벌이 부부이고~ 대학생 딸아이 하나 있습니다.

평상시 저희 부부는 남들이 보기에 아주 좋은  잉꼬 부부 입니다.

신랑이 먼저 퇴근을 하면~ 항상 제가 근무하는 곳 까지 마중을 나오죠~

퇴근길 같이 손잡고 마트가서 장을 보고~ 집가서 저녁을 해 먹는 일상이었어요~

 

나이가 먹어가니~ 직장일이랑 집안일을 동시에 한다는게 쉽지가 않았어요~

여기저기 아픈곳이 생겨나고~ 체력도 달리고~

그래서 가족회의 끝에 가사 분담을 하기로 했죠~ 평일엔 항시 제가 식사 담당을~

토요일과 일요일은 신랑과 딸이 식사 담당을 하고~ 저는 주말에 밀린 청소나 빨래를 하기로요~

 

한 몇번을 다들 잘 지키는가 싶더니~ 언제부터인가 신랑이 일요일에 자꾸 드라이브나 산행을 하자며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게 되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툐욜도 오전 근무를 하고, 신랑은 토,일 쉽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다들 힘들어지니~주말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먹자  "가 되니~ 다들 귀차니즘이 되더라구요

식사 준비하는게 쉽지가 않잖아요~

일욜 메뉴는 항시 비슷해요~ 라면 .. 통조림꽁치 김치찌개~ 신랑이 해 줄수 있는 최선이라~ 안 말 않고 먹어주는데~

이것 역시 편하게 받아 먹은 적이 없어요~ 이상하게 어떡하든 기분 상할 일이 생겨요~

 

지난 일요일엔~ 신랑이 웬일로 감자고추장찌개를 해 주겠다며~ 감자는 어디있냐 ?  이것 저것 물어 보길래~

소파에 누워 있가 주방으로 갔지요~ 딸아이는 설거지 담당이라~ 이것 저것 치우고 있었고~

주방 식탁위에 널브러져 있는 일회용 덴탈 마스크 2장을 보고~ 사용한 마스크를 왜 식탁위에 둬~ 집 들어오면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하면서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순간 신랑이 왜 그걸 쓰레기통에 버리냐고~ 더 쓰도 되는데~ 하면서 짜증을 내는 거예요~

딸이랑 저는 '저거 일회용덴탈이라 버려야해~' 라고 말했고요~순간 신랑이~

딸아이에게 하는 말이 참 가관이 아니었어요~

"  니 엄마도 일회용인데 내가 여태 참고 잘 살아주잖아" 이러는 거예요~

순간 전 제 귀를 의심했어요~

무슨 말이 그래?  뚫린 입이라고 그렇게 함부로 얘길 하는거야?  했더니~

 

신랑말이~ 아니... 마스크를 버리니까 아무리 일회용이라도 소중하다고 얘기 하고 싶었다나요~

헐 귀가 막혀 말문이 막혀 버렸어요~

아무리 그래도 비교 할걸 해야지~ 평상시 저런 맘으로 날 대했나 싶은게 너무 어의가 없었어요

신랑은 쳐다도 보기 싫고 말도 썩기 싫고~

'담배 한대 피고 온 신랑이 제게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이러는데~

사과를 받고 싶지 않을 만큼 마음의 상처가 컸어요~

일욜날 한끼 밥상 차려주는게 그렇게 힘드냐?

나는 평일 퇴근하고도 매일 정성껏 밥상을 차린다 ~ 물론 혼자 먹는 날이 많지만~

어째서 한끼를 맘 편하게 못 먹게 하냐고~ 그러면서 방으로 들어 가 버렸어요~

월욜 아침 혼자 밥을 차려 먹고~(신랑은 깨우지 않음) 출근했고~

어제밤 신랑은 밤 늦게까지 술마시고 들어온것 같지만~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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