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대 초반에 처음 만난 오빠는 제 첫사랑이였죠. 거의 제 모든것의 초점이 다 그 사람이였고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도 이상하게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아무튼 열렬하게 사랑했고 차였습니다. 몇개월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다른사람들 한테 아직 사귄다고 할 정도로, 며칠은 길거리에서도 울 정도로 힘든 나날에 친구 소개로 만난 한사람이 있었습니다. 

군인이 좋아 군인을 소개받았고 나를 많이 좋아해주는것같아 사귀었습니다. 뭔가 사랑은 받고는 있는것 같은데 이상하게 힘들어 계속해서 제 스스로에게 세뇌를 시켰습니다.

 나는 이 사람을 많이 사랑하고 이 사람도 날 많이 사랑한다. 하지만 연애 자체는 힘들었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항상 관계를 원했고 하지만 막상 하면 배려하나 없었고 대화를 시도해보면 그냥 넘어가기 일수였고 둘만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만지려고만 해서 거부하면 말도 안하고 그냥 나가버리고.. 데이트 자체도 길 걸어다닐때면 말하지마라 시끄럽다 조용히해라 라고 항상 저에게 말했고 자기 취미에 저와 함께 하고 싶다고는 했지만 막상 따라가면 몇시간 내내 저 혼자 덩그러미 두고 자기 혼자 신나하는 사람. 어디 갈까? 라고 하면 아무때나 라고만 하고 나중에는 화나서 맨날 아무때나 가자라고 하냐라고 하면 화내면서 나가버리고. 운전 시작한지 얼마 안된 나에게 서울로 대리러와라 차타고 가자 며 기름비 하나 안대고 데이트비용 물론 안댄, 제 차 안에 쓰레기까지 아무때나 쑤셔 버리는 그 사람. 나중에는 그 사람 때문에 차 사고까지 낫는데 괜찮냐 미안하다 잘 들어갔냐 단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은..

여자로서 비참한 기분은 정말 많이 들었어요. 너무 힘들고 나중에는 만난날에는 항상 울었죠.

군대 기다렸더니 공무원한다고 공부 기다리고. 자기관리가 빡센 애라서 몇달만에 붙어버렸는데 그 부작용으로 병? 을 하나 달아버리고 그 때문에 모든 데이트가 한정이 되어버려서 벚꽃놀이 한번 연극한번을 못가보고....

그러고 나서 연수해야한다고 또 기다리고..

나중에 그 사람이 직장을 가지니까 그때서야 내가 뭐하러 몸버리고 마음버리고 하고있나... 싶어서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엄청 울면서 잡긴 하던데 마음이 떠버리고 고생도 많이 해서 그런가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냥 헤어져 달라고. 내가 너무 힘들다고.

후에 정말 괜찮는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대화도 너무 잘통하고 말 하나하나에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는 사람을 만났어요.

전 사람과 헤어진지 꽤 지난 시간이라 오랜만에 카톡을 봤는데 여친과 같이 찍은 사진인것같은걸 프사로 올려놨더라구요.

저도 참 못났다는걸 느낀게, 그렇게 힘든시기 다 내가 지켜줬는데 살만할 때 다른 사람 만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군인시험연수 전부 제가 비용을 댔고 나중에는 계산할 때 뒤에 서있던... 돈이 없는줄 알았지만 친구들끼리 유럽이니 일본이니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그 사진 한장이 별 생각을 다 들게 하네요.

저 없인 못사니 헤어지지 말자고 울고불고 했던 사람이, 그렇게 꽃을 좋아한다 노래를 불러도 딱 한번 사주던 사람이, 사귀는 내내 힘들게 했던 그 사람이.

지금은 정말 좋은 사람이 제 옆에 있어서 생각나고 그립고 이건 아닌데.. 그냥 그렇네요. 그냥.. 잘 사귀어라 도 아니고 나도 힘들었으니 너도 힘들어라 도 아니고 별 생각도 안들면서 많은 생각이 드는.... 시간이 시간인지라 그런건지.

암튼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