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다보니 망나니 시동생이란 제목의 글이 있더군요...
어쩜 그렇게 마음에 와닿던지.....
전 이제 결혼한지 6개월된 새내기 입니다.
결혼만 늦게했지.... 3년정도 신랑 부모님 모시고 살았으니까 새내기라고 할 수도 없네요...
처음에 신랑이랑 사귈때 신랑집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어요....
사귀는중에 아버님이 지병으로 30년정도 고생하시다 위암이 걸리셨는데... 나이드신 어머님 혼자 병수발하는게 힘들어보여서 제가 퇴근후에 신랑집에가 병수발한게 그냥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 반정도 살다가 아버님이 돌아가시고나서 나오려고 했는데 이젠 어머님 혼자만 계시니 우울증이다 뭐다해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어요.. 그래서 또 눌러앉아 1년 반을 살다가
올 5월에 결혼하면서 분가아닌 분가를 했어요...

저희 시부모님들이 나이가 참 많으시거든요? 신랑이 30살인데.. 어머님은 72세입니다.
팔남매중에 신랑이 막내구요... 아들넷 딸넷이지요..
딸들은 다 시집가고.. 위에 두 아주버님은 장가가셨구 울신랑 위에 34살 형만 아직 혼자입니다
근데 장가를 못간게 아니라 가면 안되는 상황이에요
멀쩡한 여자인생 망칠수도 있으니까... 제가 오히려 결혼 못하게 합니다.
3년동안 시댁에 살면서 어머님이나 아버님이랑은 마찰이 없었어요...
울아버님은 살아계실때 제 생일되면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5장 쥐어주시면서 케잌이라는 말이 생각이 안나셨던지.. 하얀떡같은거 사먹고 양말 사신으라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챙겨주셨어요
어머님한테는 미역국 끊일때 쇠고기 많이 넣으라고 하시구요...
글쓰다보니 울 아버님 보고싶네.. 히히
아무튼 그런대로 시부모님과는 별다른 문제없이 잘 지냈는데.... 문제는 신랑위 바로 형이에요
3년동안 시댁에 살면서 전 아주버님이 어머님이나 저한테 생활이 10원한장 주는거 못 봤습니다.
사실 제가 직장 다니면서 30만원정도 따로 빼서 생활했어요.. 울 신랑은 그때 당시에 아버님 어머님 병원비때문에 저한테 한달에 10만원정도밖에 줄 수없었구요....
1년정도 지나니 화가 나더라구요.. 같이 사는 식구인데... 같이 밥먹고 같이 물쓰고 하면서 어쩜 그렇게 10원한장 안 낼 수가 있는지..
그때까지만해도 돈 모으느라 짠돌이 된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매일같이 술이 떡이 되어가지고 남한테 엎혀 들어오고... 전 정말 술먹고 술주정하는거 못 봐주거든요? 한달중에 20일은 인사불성 되어서 들어옵니다.
그러더니 작년에 일이 터졌어요.. 서울에 시댁식구들 모임이 있어서 올라가기로 했는데 어머님 아주머님 신랑 저 이렇게 넷이요.. 올라갈 준비 다하는데 신랑이 시내쪽으로 운전을 하대요..
어디가냐고 그랬더니 신분증 복사할려구 한대요 왜 그러냐고 하니까 뒤에 어머니땜에 말을 못하대요

눈치가 이상해서 제가 뭐 놓고 온거 있다고 집으로 다시 가자고 했죠..
집에가서 둘이 이층 울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말하라고 했더니.. 아주버님이 보증좀 서달라고 했다네요.. 참 기가 막혀서... 3년동안 결혼할 생각으로 그 고생다하고 산 나한테 말도 안한 신랑이나 제수씨 제수씨 그러면서 알랑방구 끼면서 나몰래 동생한테 보증서달라는 형이나..
카드 회사에 300만원정도 대환대출하는데 보증서달라고 했다길래... 그날 대판 싸웠습니다.
서울이고 뭐고 난 안가니까 어머님 모시고 다녀오라고 전 짐싸기 시작했죠...
신랑이 잘못했다고 그러고 어머니도 그제서야 아시고 나한테 면목없다고 니가 이해해주렴이러시는데 잘난 형은 거실에서 담배피면서 누워만 있더라구요.. 내가 웃겨서...
어머님이 우시면서 말리시는 바람에... 저도 참았습니다. 못을 박았죠.. 다시한번 나몰래 신랑한테 보증서달라고 하지 말라고 신랑도 그런일 있음 나한테 먼저 상의하라고...

금액이 300만원밖에 안된다고 해서 딱한번만이라고 하고 보증을 섰습니다.
몇일후에 몸이 아파서 월차내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카드회사에서 신랑을 찾더라구요.
신랑이 쓰는 카드도 아닌데요... 왜그러냐고 나 와이프인데 말하라고 했더니...
아주버님이름을 말하면서 신랑이 보증을 서기로 했다네요...
전화끊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뭔소리냐고 했더니.. 한번만 더 서달라고 해서 또 보증을 서줬답니다. 아주버님은 내가 한말을 개똥으로 알아들었는지... 나한테 한마디도없이 도 동생한테 빌붙고.. 정말 짜증이 났는데 그때 몸이 너무 아팠던지라.. 싸울힘도 없었어요..
그냥 울다가 잠들었는데 18간을 내리 자고 그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하나 터져나온것들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퇴근후에집에 갔더니..모든 집안물건들에 빨간 딱지가 붙혀있고.. 아버님 돌아가시고 신랑도 모르게 혼자 집을 자기 앞으로 해놨더라구요...
카드회사에서 돈 안 갚으니까 집에다가 붙혔나봐요... 경매한다고 그렇게 써있는데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자기딴엔 어머님 보시면 쓰러진다고 교묘하게 스티커붙힌 부분만 다른걸로 뒤에 덮어놨더라구요... 근데 화난건.. 내가 울 집에서 갔다놓은 컴퓨터니 뭐니 우리둘 방에 잇는 물건에도 다 붙혀잇더라구요...
신랑이랑 몇날몇일 고민하다가... 어머님땜에. 이집 날라가면 돈 한푼없는데.... 이 겨울에 어떻게 하냐고 하는 신랑 말 때문에 적금 해약했습니다. 결혼자금하기로 열심히 모은건데...
해약해서 카드회사에 물어주고.. 가압류 딱지 땠습니다.

어찌나 화가 나던지... 그런데도 지금도 정신을 못차립니다.
한달에 300만원정도 버는것 같은데...정해진 날짜에 돈이 꼬박꼬박 나오는게 아니라 가불좀 해쓰고 하면 정작 몇십만원밖에 못 받는데요...
우린 둘이 합쳐도 300이 안되었었는데.... 우라질...

결혼하면서 다들 우리가 시댁에서 어머님 모시고 살거라고 누나들이고 형들이고 생각을 하더라구요..
난 죽어도 그렇게는 못 산다고 하고 대출 받아서 17평 임대 아파트로 나왔어요...
신랑도 나오기 싫어하죠.. 형보다는 어머님 때문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우울증에 치매끼도 가끔 보이셨으니까.. 물론 저도 어머님 걱정은 되지만.. 지금 당장 거동이 불편한것도 아니고 정신이 오락가락 한것도 아니니까... 나중에 몸이 불편해지면 그때 모셔도 괜찮다고 저혼자 다짐을 해버렸어요.. 결혼할때 돈 없어 이것저것 카드할부로 구입햇던거 저번달에 다 값았습니다.
이번달에 처음으로 목돈좀 만질 수 있겠네요.. 정말 기뻐요,..

근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필리핀 여자랑 결혼할까 이럴까 생각하고있는 아주버님땜에 미치겠습니다. 전 당당하게 그럽니다. 미친소리하지 말고 진득하게 돈이나 모으라고...
멀쩡한 여자 데리고 와서 빛만 몇천만원 있는거 알고 고생시키지 말고.... 혼자 살라고 그게 다른사람 도와주는 거라고..
남들이 들으면 그래도 시아주버님인데 어떻게 그렇게 말하냐고 하겠지만... 전 당당하게 말할 수있어요.. 만약 나한테 아주버님 같은 동생이 있다면 난 죽여버릴거라고... 좀 무섭네.. 히히
심정이 그렇다는 거죠.. 너무너무 당해서리..
아주버님에 대한 얘기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차마 다 쓸 수없어 아쉽네요...

어제는 신랑이 가만히 있다가 그러대요...
시댁에 들어가 살 생각 죽어도 없냐고.. 요즘에 어머님 건강이 많이 안 좋아져서...
신랑이 걱정을 많이 하거든요... 어머님도 들어와 살았으면 하는 눈치구요..
아마 어제 신랑한테 전화해서 하소연이라도 했나봐요 신랑이 말하는거 보니까...
전 싫다고 했습니다. 어머님은 모시고 살 수 있지만 형있는 집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고...
지금도 얼굴만 봐도 치가 떨려서 시댁에 가면 왠만한 일 아니면 자고 오지 않으려 합니다.
서로 얼굴 부딪혀봤자 화만 나니까요...

차라리 나이 많으신 시부모님이랑 문제가 있다면 낳겠어요.. 물론 그것도 나름대로 힘들겠지만요..
하지만 나이차이 얼마 나지도 않는 형이랑 그러니까 정말 미치겠네요....
이젠 아에 안 보고 사니까 신경은 안 쓰지만.. 결혼할때 돈 없어 힘들었던거..
저번달까지 카드대금 값았던거...
한달에 월세 20만원 쌩돈 버리면서 사는거 생각하면 또 화가 납니다.

시댁식구들에 지치신분들.. 힘내시구요...
울 신랑한테도 미안하네요...
아자아자 홧팅~~~~~ 님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