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가지 않는 시댁
궁시렁 2005.01.08 22:54:27
저는 부산에 사는 결혼 10년차 주부입니다.
신혼여행 갔다와서 남편 출근하는 날 마늘 두 푸대를 가지고 오셔서 다 까라고 하셨죠.
그 때부터 시집살이 시작이었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집안 일을 하면서 주부 습진에 손도 다 트고 마늘을 하도 까서 따갑고 얼얼해서 눈물이 다 날 정도였죠.
시할머니. 어머니. 아버님. 시동생. 아가씨 대식구였지요.어린 나이에 시집가서 참 힘들었습니다.
신랑 월급이 워낙 적어서 시댁에 살아도 별로 남는게 없었어요.
저는 겨울에도 여름 임부복으로 입을 정도로 아끼고 아껴서 돈을 모았어요. 어머니 친구분 얘기를 하시면서 며느리가 사 준 고동색 옷이 참 이쁘더라 얘길 하셨는데 저보고 해달라고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 못하고 지나쳤는데 제가 육천원 짜리 가디건을 사입었더니 저를 미워서 어쩔 줄 몰라하시는 거예요. 밥 달라고 "야, 밥 줘" 소리치시고 밥 차렸다고 진지 잡수시라면 대꾸도 안하시고 TV만 보시고 계시고 저를 쳐다보는 눈초리가 여간 아니었지요.
신랑 보고 적금 깨서 무스탕을 사드렸더니 금새 풀리시더라고요.
시어머니께서 아기 임신 한지 7개월이 되었는데도 애기 큰다고 자꾸 움직이라면서 빨래도 손으로 하라고 하시는 분이셨어요. 세탁기가 불쌍하다나. (저는 시댁에 들어가 산다고 세탁기를 못해 갔거든요)
어머니께서 친척집에서 주무시고 오신다기에 그날 저녁 어머니 방을 청소 안하고 잤는데 그 날 밤에 오셔서 청소 안 한 걸보고 난리가 났어요.
그 다음 날 저를 불러 놓고 시애미 방청소도 안하고 일하는 시누 방청소도 안하는 너 같은 애는 첨 본다며 어떻게 된 앤지 모르겠다며 야단을 치시길래 전 그렇게는 못 산다고 했더니 아버님께 "안" 산다고 했다고 말씀드려서 말대꾸했다고 집안에 난리난리 났어요.
불려가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었어요..그 뒤로는 말수가 줄었어요. 네 아니면 아니오로 통일 되었지요. 무슨 말을 해도 말대꾸가 되어서 무릎 꿇고 빌어야 되니 말을 안하는게 낫겠다 싶었죠.
큰 애는 조산하고 딸을 낳았지요. 그리고 둘째도 딸이었는데 애기 낳고 난 후에 병원에 오셔서 어머니 말씀이 아버지께서 아들 낳으면 꽃다발 사가지고 오시려고 했는데 딸이라서 안 오신다고 하셨다고 말씀하시는거예요.그게 애기 바로 낳고 나온 며느리에게 할 소린가요.
(아가씨가 결혼 후에는 아들을 낳았는데 병실에 가 보니 축하한다며 외할아버지가 이런 글귀와 함께 커다란 꽃바구니를 보냈더군요.
그 때는 인연 끊고 싶고 다시는 시댁식구 얼굴 보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 뒤로 매일을 눈물로 보냈어요..엄마에게서 몸조리 하다가 시댁으로 다시 들어가는데 지옥으로 불려가는 죽을려고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애기를 안아보시지도 않으셨지요. 몸조리 한 달도 못채우고 시댁으로 갔어요.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 하네요..
시누 결혼이 있어서 돈을 드렸죠. 성의껏...그런데 시동생 방에 이불을 새로 해 주시면서 예단으로 친척들 드리는 이불 한 채도 우리는 주시지도 않은 거예요.
참 야속타 못해 뭘 모르셔서 그런가 절 무시해서 그런가 참 기분 나쁘더군요.
그 뒤로 정나미가 떨어졌어요.. 그렇게 그렇게 시집살이 오년 후에 분가했습니다.
분가후에 와 보시지도 않던 시부모님. 너 없이 나도 밥 다 해먹고 살 수 있다고 하시며 오시지도 않으셨죠.
이제는 잘 해주실려고 하시지만 전 이미 마음이 굳게 닫히게 되었어요.
그동안 미운 정도 들었을 만 하지만 정이 가지 않아요.
친정은 자주 가도 시댁은 가고 싶지 않아요. 시댁가면 내가 살던 옛날이 생각나서 부아가 나고 마음에 큰 돌을 얹어놓은 것처럼 무거워요.
시누 방청소 안한다고 뭐라고 하시길래 그렇게 못산다고 했다고 싸가지 없다고 말대꾸 한다고 하신뒤로 시댁에서 있으면 말이 없어지고 웃음도 없어졌답니다.
잘 해주시는 시부모님들도 많겠지만 참 며느리 마음 아프게 하는 시부모님들도 많이 있지요.
제 마음이 언젠가는 시댁 식구에게 열릴 때가 있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돌아가신 시할머니께서 "네 애미처럼 나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해라"라고 말씀하셨죠.
우리 할머니 참 좋으신 분이셨는데 어머니에게 구박? 받고 저를 많이 의지하셨는데 할머니 살아계실제 분가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저는 더이상 못참고 나왔거든요.
그게 제일 미안해요. 저세상으로 떠나셨지만 지금도 할머니 말씀이 떠나지 않아요.
나이가 들면 어린애가 된다고 하셨는데 저를 붙잡고 어머니 흉 보시면서 너도 네애미 늙걸랑 똑같이 해라라고 하시던 말씀이 말이에요.
저는 지금은 분가해서 잘 살고 있어요. 나를 돌아볼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서 내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행복을 느끼면서 살죠.
지금도 만약 시댁에서 살고 있다면 전 정말 이제는 "못" 사는 게 아니라 진짜루 "안" 살거에요.
이혼을 하면 했지 그러고는 다시 살라면 안 살거에요.
신혼여행 갔다와서 남편 출근하는 날 마늘 두 푸대를 가지고 오셔서 다 까라고 하셨죠.
그 때부터 시집살이 시작이었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집안 일을 하면서 주부 습진에 손도 다 트고 마늘을 하도 까서 따갑고 얼얼해서 눈물이 다 날 정도였죠.
시할머니. 어머니. 아버님. 시동생. 아가씨 대식구였지요.어린 나이에 시집가서 참 힘들었습니다.
신랑 월급이 워낙 적어서 시댁에 살아도 별로 남는게 없었어요.
저는 겨울에도 여름 임부복으로 입을 정도로 아끼고 아껴서 돈을 모았어요. 어머니 친구분 얘기를 하시면서 며느리가 사 준 고동색 옷이 참 이쁘더라 얘길 하셨는데 저보고 해달라고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 못하고 지나쳤는데 제가 육천원 짜리 가디건을 사입었더니 저를 미워서 어쩔 줄 몰라하시는 거예요. 밥 달라고 "야, 밥 줘" 소리치시고 밥 차렸다고 진지 잡수시라면 대꾸도 안하시고 TV만 보시고 계시고 저를 쳐다보는 눈초리가 여간 아니었지요.
신랑 보고 적금 깨서 무스탕을 사드렸더니 금새 풀리시더라고요.
시어머니께서 아기 임신 한지 7개월이 되었는데도 애기 큰다고 자꾸 움직이라면서 빨래도 손으로 하라고 하시는 분이셨어요. 세탁기가 불쌍하다나. (저는 시댁에 들어가 산다고 세탁기를 못해 갔거든요)
어머니께서 친척집에서 주무시고 오신다기에 그날 저녁 어머니 방을 청소 안하고 잤는데 그 날 밤에 오셔서 청소 안 한 걸보고 난리가 났어요.
그 다음 날 저를 불러 놓고 시애미 방청소도 안하고 일하는 시누 방청소도 안하는 너 같은 애는 첨 본다며 어떻게 된 앤지 모르겠다며 야단을 치시길래 전 그렇게는 못 산다고 했더니 아버님께 "안" 산다고 했다고 말씀드려서 말대꾸했다고 집안에 난리난리 났어요.
불려가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었어요..그 뒤로는 말수가 줄었어요. 네 아니면 아니오로 통일 되었지요. 무슨 말을 해도 말대꾸가 되어서 무릎 꿇고 빌어야 되니 말을 안하는게 낫겠다 싶었죠.
큰 애는 조산하고 딸을 낳았지요. 그리고 둘째도 딸이었는데 애기 낳고 난 후에 병원에 오셔서 어머니 말씀이 아버지께서 아들 낳으면 꽃다발 사가지고 오시려고 했는데 딸이라서 안 오신다고 하셨다고 말씀하시는거예요.그게 애기 바로 낳고 나온 며느리에게 할 소린가요.
(아가씨가 결혼 후에는 아들을 낳았는데 병실에 가 보니 축하한다며 외할아버지가 이런 글귀와 함께 커다란 꽃바구니를 보냈더군요.
그 때는 인연 끊고 싶고 다시는 시댁식구 얼굴 보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 뒤로 매일을 눈물로 보냈어요..엄마에게서 몸조리 하다가 시댁으로 다시 들어가는데 지옥으로 불려가는 죽을려고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애기를 안아보시지도 않으셨지요. 몸조리 한 달도 못채우고 시댁으로 갔어요.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 하네요..
시누 결혼이 있어서 돈을 드렸죠. 성의껏...그런데 시동생 방에 이불을 새로 해 주시면서 예단으로 친척들 드리는 이불 한 채도 우리는 주시지도 않은 거예요.
참 야속타 못해 뭘 모르셔서 그런가 절 무시해서 그런가 참 기분 나쁘더군요.
그 뒤로 정나미가 떨어졌어요.. 그렇게 그렇게 시집살이 오년 후에 분가했습니다.
분가후에 와 보시지도 않던 시부모님. 너 없이 나도 밥 다 해먹고 살 수 있다고 하시며 오시지도 않으셨죠.
이제는 잘 해주실려고 하시지만 전 이미 마음이 굳게 닫히게 되었어요.
그동안 미운 정도 들었을 만 하지만 정이 가지 않아요.
친정은 자주 가도 시댁은 가고 싶지 않아요. 시댁가면 내가 살던 옛날이 생각나서 부아가 나고 마음에 큰 돌을 얹어놓은 것처럼 무거워요.
시누 방청소 안한다고 뭐라고 하시길래 그렇게 못산다고 했다고 싸가지 없다고 말대꾸 한다고 하신뒤로 시댁에서 있으면 말이 없어지고 웃음도 없어졌답니다.
잘 해주시는 시부모님들도 많겠지만 참 며느리 마음 아프게 하는 시부모님들도 많이 있지요.
제 마음이 언젠가는 시댁 식구에게 열릴 때가 있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돌아가신 시할머니께서 "네 애미처럼 나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해라"라고 말씀하셨죠.
우리 할머니 참 좋으신 분이셨는데 어머니에게 구박? 받고 저를 많이 의지하셨는데 할머니 살아계실제 분가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저는 더이상 못참고 나왔거든요.
그게 제일 미안해요. 저세상으로 떠나셨지만 지금도 할머니 말씀이 떠나지 않아요.
나이가 들면 어린애가 된다고 하셨는데 저를 붙잡고 어머니 흉 보시면서 너도 네애미 늙걸랑 똑같이 해라라고 하시던 말씀이 말이에요.
저는 지금은 분가해서 잘 살고 있어요. 나를 돌아볼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서 내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행복을 느끼면서 살죠.
지금도 만약 시댁에서 살고 있다면 전 정말 이제는 "못" 사는 게 아니라 진짜루 "안" 살거에요.
이혼을 하면 했지 그러고는 다시 살라면 안 살거에요.
